(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에 낙폭을 줄였지만 내림세를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전 11시 12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1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43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9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92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4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77엔보다 내렸다.

달러화는 CPI 발표 후 엔화에 낙폭을 줄였다.

전일 달러화는 10월 생산자물가 상승에도 엔화에 보합권에서 머물렀다.

외환 전략가들은 CPI가 시장 기대에 부합했지만, 물가 부진 기대를 바꾸지 못했다며 공화당 상하원의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의견 차이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은 오바마케어의 핵심 조항인 '개인보험 의무화'를 폐지하는 규정을 하원은 논의하지 않을 것이고, 상원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이미 어려운 세제개편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라이언은 상원이 세제안을 통과시켜 상·하원의 양원 협의회까지 올 수 있다면 거기서 만나서 다시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자재 통화들의 가치를 낮춘 것은 이날 달러화 가치를 뒷받침하는 재료가 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9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140만 배럴 감소였다.

핸텍 마켓츠의 리처드 페리 분석가는 "달러에 대한 낙관론은 압력에 처했다"며 "위험 선호의 감소와 세제안에 대한 우려는 미 국채 금리에 하락압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매니징 디렉터는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고, 달러 분위기도 고조돼왔음에도 "우리는 달러의 소폭 반등만 봤다"며 "시장에 유로화 매수가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속하는 저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에반스 총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많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근원 물가 부진이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매달 낮게 나오는 수치를 보고 있으면 일시적이라는 의견에 점점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 상승세를 약화하는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1% 상승이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0% 상승했다. 전년 대비 물가 상승세는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2% 올랐다. 애널리스트들도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0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8% 높아졌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크게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10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연준 위원들에게 경제에 대한 혼조적인 신호를 제시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다음 달 12~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10월 에너지 가격 중 휘발유 가격은 전월비 2.4% 하락했다. 전월에는 13.1%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주간 실질 임금은 전달비 0.1% 하락했다.

지난 10월 미국 소매판매가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자동차와 휘발유 소비 증가 영향이 감소하며 완만하게 성장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10월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4.6% 늘었다.

9월에는 허리케인 침수 등의 피해를 본 자동차와 부품 판매 등이 늘면서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웃돈 바 있다.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0.1%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늘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3% 증가했다.

9월 소매판매 1.6% 증가는 1.9%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9월 소매판매 1.0% 증가도 1.2% 증가로 높여졌다.

10월 휘발유 판매는 허리케인 직후의 가격 급등이 후퇴하며 1.2% 감소했다.

10월 자동차와 부품 판매는 0.7% 늘었다. 9월에는 4.6%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해 소비자들의 소비 상황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4주이래 최고치인 1.1860달러로 오른 후에 오름폭을 낮췄다.

전일 유로화는 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에 이어 다른 유로존 지표도 개선돼 달러화에 3주이래 최고치인 1.1795달러까지 올랐다.

일본 은행 MUFG는 유로화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유로존의 채권 수익률이 미국 수익률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를 위험이 크다며 이는 유로화 상승에 추가 뒷받침을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유로화가 탄생한 이후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거시 경제 회복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증거들을 보고 있다"며 "유로존 지표가 계속 개선된다면 수익률 곡선의 단기물이 조정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양적 완화(QE)가 끝난 후 상당 기간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유럽중앙은행(ECB)은 쉽게 깰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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