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금융감독원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채권 판매 현황 전반을 들여다본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년 초 국내 증권사의 해외채권 판매 실태 관련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은 조 단위로 판매된 해외채권에 대한 조사는 어느 정도 마친 상태다.

특히 브라질 채권에 대해서는 회사별 거래실적 및 만기 구조 등을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브라질 채권 등 대규모로 팔린 해외 채권에 대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알아본 상태다"며 "내년부터는 다른 해외채권도 보려고 하고 있으나 아직 규모가 미미해 지켜보는 중이다"고 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환율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해외채권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멕시코, 러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채권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채권은 단연 브라질 채권이다.

브라질 국채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을 통해 3조원 가까이 판매됐다.

베네수엘라 채권은 판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쿠폰 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커 감독 당국의 워치리스트(watch-list)에 올랐다.

베네수엘라 석유공사 채권은 올해 상반기 쿠폰이자 10% 중반대에서 팔렸다. 지난달에는 40%까지 오르기도 했다.

러시아 채권은 NH투자증권을 통해 100억원 이상 팔렸고 멕시코 채권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을 통해 판매됐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터키 국채, 신한금융투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채를 판매 상품으로 올렸다.

한 증권사 상품 담당자는 "시중에서 파생결합증권(ELS) 수요가 올해 들어 해외 채권으로 많이 넘어왔다"며 "개인 고객이 먼저 증권사에 상품을 문의해 투자하는 경우도 있어 소규모 해외 채권에서 불완전판매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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