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기획재정부와 국고채 전문딜러(PD)가 가진 간담회에서 나눈 대화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 나온 당국자와 시장 참가자 발언을 살펴보면 12월 국채발행 계획을 추정할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20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재부 당국자와 PD사 관계자는 지난 17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한국 거래소에서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먼저 기재부는 최근 논란을 빚은 국고채 매입(바이백) 취소 사태에 양해를 구하며 시장 참가자들을 달랬다.

이어 다음 달 국채발행과 관련해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바이백과 발행물량의 조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살폈다.

바이백과 국고채 발행 규모는 트레이드 오프(상충) 관계를 갖고 있다. 시장에 풀리는 국채 규모를 고려하면 국고채 발행을 확대할 경우 그만큼 바이백을 늘릴 여지가 커진다. 반대로 국고채 발행 규모를 줄일 경우 바이백을 늘리기 어려워진다.

이 자리에서 한 PD사 관계자는 국고채 발행과 바이백 규모를 같이 늘리기보다는 바이백을 하지 말고 발행량을 줄여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을 앞두고 바이백을 많이 늘릴 경우 물량을 모으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내달 발행 규모를 정할 때 시장 상황과 참가자들의 애로사항을 함께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달 국고채 발행을 앞두고 기재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내달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을 고려하면 바이백 등 정책 수단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한 상황을 고려하면 발행량을 크게 늘리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내달 국채발행계획을 오는 23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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