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유럽 정치 불안에 따른 반작용과 뉴욕증시 상승 등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4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08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94달러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0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19엔보다 밀렸다.

지난주말 달러화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불안과 뉴욕증시 하락 등의 여파로 내렸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미 특검이 지난달 트럼프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여러 고위 관계자들에게 러시아와 관련된 서류 및 이메일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연립정부 실패에 따른 반작용으로 엔화에 상승했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는 독일의 연정 협상 결렬로 내렸다가 낙폭을 회복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7% 올랐다.

연정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재선거 가능성과 냉각기 이후 재협상, 사회민주당과의 대연정 협상, 과반 미달의 소수 정부 등이 향후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의 의석은 전체 709석 가운데 246석에 불과하다. 사실상 유럽연합(EU)을 이끄는 메르켈 총리의 지지기반 약화는 다시 유로존에 대한 분열 우려를 촉발할 수 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날 연립정부 협상 결렬과 관련해 "모든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타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현재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메르켈 총리가 소수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탄탄한 유럽의 경제 배경을 고려하면 이는 심각하게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유로화는 독일 정치 불안으로 이날 한 때 일주일 새 최저인 1.1722달러로 내렸다가 1.1807로 반등한 후, 다시 거래 수준을 낮췄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유로화가 독일의 연립정부 협상 결렬 등 정치 불안에도 달러화에 1.1720달러와 1.1700달러 지지대 위에서머물 것이라며,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화에 대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오는 23일 공개될 예정이다. 하루 앞서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등장한다.

은행은 유로화가 1.15~1.20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 전략가들은 또 이날 미 경제지표 발표가 거의 없어서 시장 재료는 의회의 세제개편안 처리와 뉴욕증시 등의 위험자산 가격 동향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 불안에도 기업 인수 합병 호재로 소폭 상승 출발했다.

지난주 미 하원은 공화당 지도부가 제출한 세제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재무위원회도 세제안을 표결했다. 하지만 양측의 세제안이 일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 대통령이 서명하려면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안 의회 통과를 위해서 문제가 된 오바마케어의 개인 의무조항 폐지를 포기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으며, 미국 재무장관 스티븐 무느신은 대통령이 세제안을 크리스마스까지 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핸텍 마켓츠의 리처드 페리 분석가는 "메르켈이 독일 총리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매우 현실적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박기수 세계 채권 매니저는 "이는 유로존에 큰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는 큰 우려 거리"라며,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지난 10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2% 올랐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0.9% 상승이었다.

선행지수는 지난 9월과 8월에 각각 0.1%와 0.4% 올랐다.

지난달 발표시에는 9월 선행지수가 0.2% 내려, 1년 만에 처음으로 반락했다. 하지만 이번에 상향 수정됐다.

콘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디렉터는 "선행지수는 허리케인 영향이 사라지면서 가파르게 올랐다"며 "광범위한 하부지수의강세는 미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가 연말 연휴와 새해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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