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달부터 채권과 파생상품에 대한 외국인 통합계좌(옴니버스 계좌) 제도가 시행된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조건 중 하나인 외국인 투자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종로구 사직로 정부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MSCI 정기 지수조정 결과 관련 주식시장 동향회의'를 열고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에 편입될 수 있도록 우리 자본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확대되는 정책적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26일 파생상품, 29일 채권에 대해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를 시행한다.

통합계좌 제도가 시행되면 외국인은 글로벌 금융회사에 여러 매매거래를 모아 처리할 수 있는 하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상품별로 계좌를 일일이 따로 만들고, 글로벌 금융회사에 계좌가 있어도 한국 금융회사에 별도로 계좌를 개설해야 했다.

정부는 다만 MSCI가 지난해 요구한 원화의 역외거래는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 부위원장은 "소규모 개방 경제고 수출입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외환시장 안정성이 매우 중요해 외환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외 외환거래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또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A주가 신흥국지수에 반영되는 것은 2018년 6월부터며, 중국 A주 편입은 이미 올해 초부터 예상된 이슈기 때문이다.

한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지난해 12조원에서 올해는 지난 5월까지 9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정 부위원장은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는 MSCI 신흥지수 내 한국물 비중 감소에 따른 최대 유출 예상 규모인 4조3천억원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중국 A주 신흥지수 편입에 따른 국내외 투자자 및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또 상장·공모제도 개편과 공모펀드 활성화, 파생상품시장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한국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고, 스튜어드십코드 확산과 같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거래소는 구조개편으로 해외 주요 거래소와 제휴해 글로벌화를 추진한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자본시장국장, 자본시장과장, 금융시장분석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금융감독원 부원장, 거래소 부이사장, 국제금융센터장,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