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보유한 HDC자산운용 지분을 슬하의 삼 형제에게 넘긴다. 지배구조 재편의 일환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자산운용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했다. 정몽규 회장은 보유 지분 87%를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48%, 정준선, 원선, 운선 삼 형제에게 각각 13%씩 넘길 예정이다.

HDC자산운용은 현대산업개발의 자회사이다. 지난 2000년 6월 아이투자신탁운용주식회사로 설립돼, 2012년 사명을 HDC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주식, 채권 등 다양한 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본인가를 취득하며 모회사와의 시너지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故) 정세영 회장 아들이다.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내다가, 현대자동차 경영권이 정몽구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겨 회장에 취임했다.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최근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정 회장이 보유하던 계열사 아이서비스(I-Service), 아이앤콘스(I&CONS) 두 곳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분 매각을 통해 14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배구조는 계열사 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 등에 대한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HDC자산운용 등 계열사 지분도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높았다.

HDC자산운용은 운용업계 업황이 부침을 겪는 동안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해왔다. 2012년 이후 줄곧 순이익이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3분기까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를 넘어서 양호한 수익성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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