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코스피가 2,5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수 시점과 비중을 달리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분할매수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 자산운용의 올셋(Allset)스마트인베스터5.0분할매수펀드에는 지난 한달 새 260억원의 설정액이 증가했다.

또 BNK자산운용의 코스피200분할매수 펀드에도 1개월간 21억원, 시계열을 넓혀 3개월로 보면 7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액티브 주식형이나 다른 테마 펀드에서 각각 2천251억원과 1천333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분할매수 펀드가 속한 자산배분전략 유형도 1개월 새 154억원 순유출을 겪었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분할매수 펀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수만 좇는 ETF나 레버리지와 달리 하락 구간에서도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개월간 자산배분형 펀드는 평균 2.85%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지만, 분할매수펀드는 3.40%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BNK자산운용의 코스피200분할매수 펀드가 5.55% 올라 가장 수익률이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신한비앤피파리바(BNPP)의 좋은아침분할매수펀드가 4.76%의 수익을 올렸다.

가장 자금이 많이 유입된 NH-아문디의 분할매수 펀드의경우 코스피200 ETF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설정액의 최대 80% 정도를 주식 관련 ETF로 담되 수익률이 기준지수보다 1.5% 정도 오르거나 내릴 경우에 추가 매매를 한다.

BNK자산운용의 상품은 다른 운용사와 달리 코스피200ETF를 비롯해 레버리지 ETF도 활용한다.

ETF 비중을 설정액의 95%까지 담아 NH-아문디 상품보다 공격적이라는 점이 있다. 코스피가 4포인트 오르면 4%의 코스피200 ETF를 추가로 담기도 한다.

코스피가 하락하면 오히려 레버리지 ETF를 매수해 반등 시 추가 수익을 노린다. 단, 레버리지 ETF의 비중은 순자산의 30%로 제한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수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만 분할매수펀드는 ETF를 통해 자동으로 분산투자를 한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지만 투자는 두려워하는 경우 적합한 상품이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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