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80원대에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2년 반만에 최저 수준인 1,070원대로 하락했다.

저점 인식에 추격 매도가 약해질 수 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금리인상 기대로 달러 매도, 원화 매수에 나선 역내외 참가자들이 이벤트 노출에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쌓인 숏포지션의 차익실현 물량이 달러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이다.

이 총재가 내년 경기 전망을 어떻게 할지에 따라 달러화의 방향이 갈릴 것으로 본다.

금리인상이 내년에도 기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비친다면 달러-원 환율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이 경우 1,070원대에서 저점 낮추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총재가 내년 금리인상 기조가 둔화될 것을 시사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총재는 지난 10월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리 스탠스는 3분기 성장률(1.4%) 발표 전과 같다고 밝힌 바 있다.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점도 시장 참가자의 금리인상 기대를 높인 대목이다.

이날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원화 강세 요인은 어느 정도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한은의 올해 통화정책방향 금통위는 끝났다. 다음 금리인상은 내년으로 넘어가야 한다.

연말에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나 해외투자 물량의 차익실현 자금 유입 가능성 등이 의식되는 수준이다.

이처럼 원화 강세의 큰 모멘텀이 해소되는 차원에서 금리 인상 결정은 달러 숏커버를 유발하며 하방경직성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전일 북한이 장거리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데다 이날 오전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광공업생산이 1.1% 감소하면서 예상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금융시장 전망이 대체로 금리인상으로 기운 상황에서 금리 동결 결정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달러화는 1,090원선을 향해 급격히 반등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오른 채 마감한 점은 또 다른 변수다.

개장가가 상승한다면 한은 금통위 기자간담회가 열릴 때까지 오전장에서 추격 매도를 유발할 여유분(룸)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금리인상 베팅이 누그러진다면 장초반부터 저점 매수와 숏커버가 일어날 여지도 있다.

외국인 주식,채권 자금 흐름도 눈여겨 볼 만하다.

금리인상 기대에 크게 흔들린 것은 아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 금리결정 이후 외국인 채권자금도 움직일 수 있어 주목할 부분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11월 금통위 본회의를 개최하며, 내년 금통위 정기회의와 의사록 일정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1.40/1,081.9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6.80원) 대비 5.0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77.50원, 고점은 1,082.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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