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황윤정 기자 = 지난밤 코스피200의 야간 옵션 시장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밤사이 코스피 200 야간 옵션이 상장된 유럽의 유렉스(EUREX)에서 시세 정보 확인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시세 정보가 표출되지 않으면서 주문을 내야 하는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문제가 유렉스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유렉스에서 시스템을 수정하면서 시세 정보 포맷을 수정했는데, 이 부분이 한국거래소에 사전에 통보되지 않으면서 시세 정보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포맷이 바뀌면서 시세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IT 부서에서 반영하려고 문제 확인 중에 있으나, 오늘 안에 문제가 해결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내 투자자들이 시세를 확인하는 데 문제가 있었으나, 거래는 순조롭게 체결됐다는 게 거래소의 해명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각 증권사는 거래소로부터 시세 정보를 받아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증권사가 개별적으로 시세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비효율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이 시세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게 되면서 자연히 거래하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다른 시세 정보 제공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었던 투자자들은 그나마 불편이 덜했지만, 증권사 HTS 등을 통해 거래소가 제공하는 시세를 확인했던 투자자들은 투자를 전혀 할 수 없었다.

한 투자자는 "간밤에 큰 혼란이 있었다"며 "야간 선물은 괜찮았는데 옵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투자자, 고객들로부터 문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올해 초에도 한 차례 유렉스 시장과 관련해 홍역을 앓은 바 있다. 유렉스에서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는 과정에서 미결제약정 관련 데이터가 거래소에 잘못 전달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코스피200 야간 미니 옵션거래에서 실제 주문 금액보다 초과하게 주문을 집행했고, 유렉스 측에서 증권사에 보상금을 지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일들이 가뜩이나 힘든 파생상품 시장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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