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 포기를 선언하면서 차기 협회장 후보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아직 공식 협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자산운용 대표 등이 차기 협회장 후보로 꼽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4일 연임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금투협회장 선거는 금투협 회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공모를 통해 예비 후보자를 접수한 뒤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결선 투표 진출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결선 투표는 회원사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통상 후추위는 금투협 측 공익이사와 외부인사로 구성된다.

현재 금투협 공익이사는 김성진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와 김광기 중앙일보 경제연구소장, 김영모 경제규제행정컨설팅 대표, 장범식 숭실대학교 교수, 이윤재 전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 조용기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다.

내년 협회장 선거의 경우 이번 달 이사회에서 후추위를 구성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투협 회장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정회동 전 KB투자증권(현 KB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자산운용 대표 등이다.

정회동 전 사장은 2006년 흥국증권을 시작으로 NH농협증권,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KB투자증권 등 대표만 4번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최종 면접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5년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도 출마하기 위해 KB투자증권 사장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하지만 금투협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결성에 앞서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최방길 전 대표도 2015년 금융투자협회장 자리에 도전했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황영기 현 금융투자협회장과 함께 최종 3인으로 각축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15년 금투협회장 후보에 나섰던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도 내년 후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과 장승철 전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으레 나올 거라고 예상됐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나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협회장으로 나오지 않을 공산이 크다"며 "최근 업계를 떠난, 전직 대표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황영기 회장의 대항마라고 생각됐던 사람들이 불출마하고 투표까지 기한도 짧아지면서 오히려 숨겨있던 후보들이 선거 활동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며 "본격적으로 회원사들을 순회하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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