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국고채 5년물 금리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분위기를 잘 반영하는 5년물 금리를 통해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와 향후 수익률 곡선 추이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11일 서울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762)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8일 국고채 5년물과 3년물의 스프레드는 20bp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진 지난달 금통위 하루 전(11월 29일)의 스프레드와 같은 수준이다.

두 금리의 스프레드는 지난 10월 30일 금리 인상 우려에 연중 최고인 25.3bp까지 벌어졌다가 최근 축소세를 보였다. 10월 말 이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 것은 지난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와 긴축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횟수를 저마다 추정했고, 시장 금리는 세 차례 인상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5년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주인 없는 채권이라 그런지 5년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할 때 더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10월 말까지 저평가 구간에 있다가 최근 좀 해소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채권시장의 분위기 변화를 예상하려면 5년물 금리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트레이딩용으로 가장 많이 쓰는 구간은 5년이다"며 "5년은 시장이 좋을 때 강한 구간에 붙고, 시장이 안 좋을 때는 약한 구간에 붙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5년물 금리는 묘한 구석이 있다"며 "금통위가 지난 현재 시점에서 5년물이 앞으로 3년과 10년 중 어디에 붙을지 가늠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물 금리 추이 전망과 관련해서는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5년물 금리가 장기보다는 단기 쪽에 가깝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말까지는 (단기) 금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3년 구간은 약간 강해지고, 5년은 비슷하거나 약간 오르고, 10년 뒤는 오르는 그림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 증권은 지난 6일 보고서에서 IRS 금리 전략으로 2-5년 스티프너 포지션을 제시했다.





<국고채 3·5년 금리 추이와 스프레드,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762)>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