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년 19조 신규투자·약 1만명 신규채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올겨울 최강한파가 몰아친 12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의도 LG그룹 본사를 찾았다.

김 부총리가 대기업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 추진을 위해 대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차원의 행보다.

김 부총리는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구본준 ㈜LG 부회장과 하현회 ㈜LG 대표이사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러 왔다"며 소통 의지를 내세웠다.





<사진 기재부 제공>

그동안 혁신기업 및 스타트업 등 기존 중소기업들과의 소통의 자리를 자주 가져왔던 김 부총리가 개별 대기업 CEO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렇다 보니 70∼80명의 기자들이 몰리면서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김 부총리는 LG그룹을 처음으로 찾게 된 것에 대해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민간, 사회가 혁신을 통한 성장에 함께 해야 한다"며 "혁신은 민간뿐 아니라 정부 포함한 모든 사회 경제 각 부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에서 김 부총리와 LG그룹 경영진은 신사업투자 확대와 대ㆍ중소기업 상생 협력 확산,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현안을 두고 격의없는 의견을 나눴다.

정부 측에서는 김 부총리 외에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최수규 중소벤처기부 차관, 신영선 공정거래위 부위원장 등이 동행했고, LG그룹과 협력사인 김원남 탑엔지니어링 대표와 박용해 동양산업 회장 등도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내년 경제정책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자리 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경제가 최근에 여러가지 거시 경제 관리 측면에서 비교적 양호한 모습 보이고 있지만 일자리 부문에서 많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나오도록 정책 역량을 모으려 한다"고 말했다.

대·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에 대한 부분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사람 중심과 소득주도성장 두가지 축 기반은 공정 경제"라며 "일부 대기업의 기술 탈취, 납품 단가 부당 인하 같은 것들이 중소기업, 혁신기업의 혁신의지를 꺾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LG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에 있어서 여러가지 모범을 보인 기업"이라며 "이와 같은 점에서 여러 아이디어, 방향에 대한 얘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구본준 부회장도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혁신을 만들어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LG그룹은 이날 간담회에서 내년 신규투자와 채용 계획을 밝혔다.

LG그룹은 내년에 전기차부품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8% 증가한 19조원을 신규로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유기발괄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바이오 등 혁신성장 분야에만 50% 이상을 쏟아 붓기로 했다.

또 연구ㆍ개발(R&D) 투자 등 혁신성장 분야에서 약 1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특히 4조원을 투자해 LG사이언스파크를 글로벌 R&D 메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더해 협력사에 8천581억원 의 무이자ㆍ저리 대출을 확대해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정부도 신성장·신산업분야 일자리 창출이 수반되는 분야에 대한 기업의 투자를 장려하고 있고 또 혁신성장의 중요한 요체라고 생각한다"며 "고용 창출이 수반되는 신산업분야에 대해 정부가 규제개혁을 포함해서 여러가지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세탁기 및 태양전지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련, 국내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배출권 거래시장의 안정화 방안 마련에 대한 LG그룹의 건의에 대해 내년도 배출권 우선 할당과 필요시 시장안정 물량 조기공급, 거래유동성 제고를 위한 시장활성화 조치 등을 조속히 검토하기로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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