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공화당이 앨라배마 선거에서 패배한 데다 소비자물가가 예상 수준인 영향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25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14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49엔보다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5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0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29엔보다 낮아졌다.

전일 달러화는 이날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선거 결과로 세제개편안 통과에 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내렸던 달러화가 소비자물가 발표 후 엔화와 유로화에 수직으로 추가 하락했다며 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브라이언 다잉거필드 전략가는 이날 실망스러운 물가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 전망을 고수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고수익률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매입을 촉진한다.

다잉거필드는 실업률이 4.1%이고 고용 호조가 지속하는 데다 물가 압력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물가가 진짜 오를 것인지에 관한 더 많은 숙고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달러화는 이후 엔화에 낙폭을 줄였다.

내년 중간선거의 전초전인 앨라배마 주(州)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63) 후보가 성추문에 휩싸인 공화당 로이 무어(70) 후보를 꺾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남부 주 가운데 하나이자 공화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앨라배마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이 탄생한 것은 25년 만이다.

이로써 전체 상원 의석(100석) 중 52석이었던 공화당 의석이 51석으로 줄었다.

다만 캐나다 은행 RBC는 상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가 새제안의 의회 통과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덜란드 ING은행은 앨라배마 선거가 세제안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있다며 랜드 폴과 수전 콜린스 같은 공화당 상원들은 현 세제안을 완전히 지지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세제안이 통과되는 데 정치적 장애물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앞으로 중간선거까지 달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광범위한 정치적 우려 거리를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 불확실성은 2018년 투자자들을 부분적으로 미국 자산에서 멀어지게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이날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2018년 경제 전망치를 새롭게 내놓는다. 30분 후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됐다.

시장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1.25~1.50% 범위로 올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러면 2015년 말 이후 다섯 번째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

관건은 연준의 2018년 금리 인상 횟수를 보여줄 점도표와 물가 예상치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고용시장 호조에도 물가가 계속 부진한 모순을 어떻게 판단할지와 공화당의 세제안에 관한 경제 영향을 향후 물가 전망치와 점도표에 어떻게 반영할지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0월에 전년비 1.6%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지수는 5년 반 동안 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돌고 있다.

또 1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통화정책 결정에 나선다.

ADS 증권의 콘스탄티노스 앤티스는 이날 FOMC에 대해서 더 신중해야 한다며 "옐런 의장과 다른 위원들이 경제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인정한다면 달러는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앤티스는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덕분에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오름세를 보였지만 근원 소비자물가는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도 0.4% 상승이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10월에는 0.2% 상승한 바 있다.

1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노동부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주간 실질 임금이 전달비 0.1%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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