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지난해 연말 장세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과 정책' 두 가지 변수가 이달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2,430~2,577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대비 마이너스(-) 1.5%에서 플러스(+) 4.4%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이달 9일부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린다. 또한,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비롯해 22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등이 예정돼 있어 전문가들은 이 시점이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은 '산타랠리의 부재'로 대변될 수 있다. 통상 연말에는 내수 효과 등으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다. 그러나 경기 모멘텀과 기업 실적 등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조정 장세를 보였고 코스피는 0.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4분기 기업 실적과 정책 모멘텀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를 필두로 드러난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부담될 수 있으나, 코스닥 활성화 대책 등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유화증권이다. 유화증권은 지수 밴드를 2,400~2,550으로 제시해 최대 2.7%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김지형 연구원은 "연초에는 양호한 펀더멘털이 주목받을 수 있는 시기"라며 "이익 안정성과 비교하면 단기 낙폭이 컸던 경기민감 대형주에 주목해야 하고, 정책 모멘텀이 기대되는 코스닥에서는 종목별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2,420~2,580으로 제시해 마이너스(-) 1.9%~플러스(+) 4.6% 등락을 예견했다. 실적 개선세가 조금 둔화하기는 했으나, 모멘텀은 유효해 상방 압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의 1월 성과는 일관성이 없으나 소형주와 코스닥 선호는 확인된다"며 "글로벌 매크로 경기 확장, 기업 실적 호조세 등은 주식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2,600으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5.4%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케이프도 삼성증권과 마찬가지로 '실적'을 중요 변수로 꼽았다.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영교 연구원은 "기업 실적이 3분기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인 것이 4분기에 부담 요인이 됐다"며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나, 이는 지난 11월 이후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4분기 실적 불안감보다는 내년 실적으로 시선을 옮겨야 할 때"라며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업종의 이익 전망치는 아직 수출 개선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어, 실적 시즌 이후 이 부분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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