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김경림 기자 = 2018년 새해를 맞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남 유화책과 대미 비난을 담은 신년 연설에 나섰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완화적 스탠스를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쟁취한 특출한 성과는 핵 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이라고 언급하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와 동시에 우리 정부에는 유화적 입장을 취하며 남북 관계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년 연설이 연례행사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미국에 대한 위협을 계속했지만, 한국과의 대화를 제의한 점이 증시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북한 도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외국인 매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에 이 같은 태도 전환은 투자 심리를 완화하는 데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갈등보다는 대화라는 노선을 취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대화 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은 놀라운 변화이며 북한 리스크가 해결은 되지 않더라도 안정된다는 점은 증시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작년 국내 증시를 괴롭혔으나 올해는 그런 영향은 줄어들 것"이라며 "특정 업종보다는 증시 흐름 자체에 호재가 될 것이며 증시 전반적으로 올해 내내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흥국과 선진국 경기 회복세도 계속되고 있고 정부 정책기대감 등도 유효하다"며 "다만, 북한 리스크 해소로 원화 강세가 두드러진다면 수출 채산성, 가격 경쟁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북경협주는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고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완화된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도 "북한 문제가 그간 크게 문제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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