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올해 첫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가 오는 10일 열린다. 회의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에 대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 안건이 상정될 전망이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청탁 혐의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대주주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 따라 NH투자증권이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10일 열리는 증선위에 NH투자증권 발행어음 사업 인가 안건을 상정할 채비를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김용환 회장이 2015년 금융감독원 필기시험 합격자 수 조작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데 따라 발행어음 인가 안건이 상정되지 못하는 상태였다.

서울남부지검이 김 회장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마친 데 따라 인가 안건이 상정될 확률이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은 김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제외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악영향을 줄 만한 제재 이력이 없다. 이에 따라 증선위에서 무난하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호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출범하게 된다. NH투자증권의 합류로 올해 초부터 발행어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B증권에 대한 단기금융업 인가 안건도 오는 10일 증선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증선위는 지난달 13일 KB증권에 대한 단기금융업 인가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했다. 옛 현대증권 시절 수십조원 규모의 불법 자전거래를 해 1개월 랩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 업무중지와 수억원의 과태료 등 중징계를 받은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김학수 금융위 기획조정관이 상임위원으로 합류한 데 따라 증선위가 KB증권 단기금융업 인가에 대해 다른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대주주 불확실성으로 단기금융업 인가 심사가 중단됐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점이 심사 중단 사유다.

삼성증권은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최대주주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형사 소송이 진행 중인데 따라 심사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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