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주식으로 큰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시장까지 넘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2월 29일 금융감독원에 경영참여형 PEF의 업무집행사원(GP) 등록을 마쳤다.

GP 등록은 이번에 했지만 라임운용이 PEF 업무를 처음 해보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금호터미널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에 투자하는 PEF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운용사는 당초 주식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하우스다. 투자자문사로 출발한 2012년부터 주식 일임 및 자문, 롱숏 절대수익형스와프(ARS) 등으로 개인 고객 자금을 모아 성장했다.

지난 2015년 말 헤지펀드로 등록한 이후에는 대체투자를 늘려 투자 전략을 다변화했다.

1세대 헤지펀드인 쿼드자산운용도 지난해 11월 PEF GP로 등록했다.

쿼드운용은 지난 2011년 '한국형 헤지펀드'가 처음 도입된 이후 자문사 중 가장 먼저 운용사로 전환한 곳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에 특화됐다고도 정평이 나 있다.

대표 펀드인 '쿼드 Definition 7 글로벌헬스케어 1호'와 '2호'는 지난해 20%가 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나머지 펀드들도 국내 주식, 아시아 주식 롱숏, 주식 이벤트 드리븐 등의 전략을 구사한다. PEF는 11월 등록을 하고 처음 도전하는 셈이다.

또 주식 전문 운용사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지난해 말 임춘수 전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을 PE 부문 대표로 선임하고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주식 전문 운용사들이 이처럼 PEF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기존에 주식 투자를 하면서 얻은 리서치 노하우를 활용할 수도 있고 기관을 비롯해 개인투자자의 수요도 점점 대체투자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헤지펀드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헤지펀드로 비상장사(Pre-IPO) 투자를 한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 PEF 자격까지 갖추면 아예 벤처캐피탈(VC) 같은 업무까지도 할 수 있어서 유리하다고 본다"며 "금융투자업의 축이 점점 상장 주식보다는 비상장사, 성장기업, 대체투자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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