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민간 고용지표 호조 속에서도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7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46엔보다 0.26엔(0.2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06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12달러보다 0.0055달러(0.45%)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0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5.09엔보다 0.95엔(0.69%) 높아졌다.

달러화는 ADP 민간고용 지표 호조로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렸다.

전일 달러화는 미 제조업 지표 호조에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전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달러에 도움이 될 만한 방향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날 발표된 민간고용 호조가 다음날 나오는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ICE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33% 내린 91.88에 거래됐다.

씽크마켓츠의 내임 아슬람 분석가는 "FOMC 의사록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적극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확인해줬기 때문에 달러 지수는 추진력을 얻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아슬람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의사록의 중요한 메시지였다"고 덧붙였다.

아이언FX 글로벌의 피터 로지프 전략가는 달러-엔과 관련해 "일본 고용시장이 임금 증가에 성공할 수 있고, 이 점이 소비와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이것이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끝낼 수 있다는 근거라면 이 시나리오는 상당히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로지프는 "달러 강세론자들이 고삐를 쥔다면 달러-엔은 112.90엔인 저항선을 깰 수 있고, 이 다음 저항선은 113.15엔이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지표 호조로 한때 1.2090달러까지 상승해,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아지기도 했다.

유로존의 1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은 4일 유로존의 12월 합성 PMI가 58.1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2월 예비치와 11월 확정치를 각각 0.1포인트, 0.6포인트 웃돈 수치로 2011년 2월 이후 가장 높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가 연말 연휴 쇼핑 시즌에 따른 고용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전월의 18만5천 명에서 25만 명으로 상승했다. 이는 같은 해 3월 이후 가장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9만5천 명이었다.

지난해 전체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254만 명, 월평균은 21만2천 명이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한 해를 마쳤다"며 "성탄절 소비 증가가 소매업자와 배달 회사의 고용을 늘어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관련 업종에서 22만2천 명의 일자리가 늘었고, 건설이 1만6천 명, 제조업이 9천 명 증가했다.

잔디는 경제활동참가율이 다소 개선되지만, 많이는 아닐 것이라며 미국 태생 노동자들의 참가율 증가보다 더 중요하고, 노동력 향상의 주요 원천인 이민이 감소하는 것이 방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경제학자는 "이날 민간고용 지표는 다음날 나오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자 수 컨센서스에 일치하는 수준이다"라며 "그러나 민간고용은 노동부 지표와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설리반은 "즉 우리는 이날 민간고용을 다음 날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증거로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미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21만 명을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미 경제학자는 "민간고용이 예상보다 좋은 25만 명 증가했지만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 21만 명을 웃돌게 할 이유까지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 예상보다 늘었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3천 명 늘어난 25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집계치는 24만 명이었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48주 연속 30만 명을 밑돌았다. 이는 1970년대 이후 가장 오랫동안 30만 명을 밑돈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서비스업 업황이 7개월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2월 미 서비스업 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5에서 53.7로 하락했다.

이는 앞서 나온 속보치 52.4 높다. 속보치는 15개월래 최저치였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경제학자는 "미 경제는 2017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다만 한 가지 조심스러운 것은 서비스 분야에서 낙관론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슨은 그래도 "세제개편과 재정정책이라는 희망적인 것들이 새해 펼쳐질 것이기 때문에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고,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 증시 상승세 지속에도 엔화에 오름폭을 낮췄다. 유로화는 달러에 횡보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불라드 총재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강연에서 연준은 수익률 곡선 이슈에 비춰서 금리 인상을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며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명쾌한 침체 예고 신호라고 설명했다.

불라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덜 위험하지만, 자산 축소가 10년물 금리를 많이 올리지는 못할 것 같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불라드 총재는 또 미국의 세제개편은 긍정적이지만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연준 외에도 세계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는 데다 미국에서 자본이 계속 빠지고 있다며 이 점이 달러에 대한 매력을 줄인다는 논리를 계속 폈다.

TD증권은 미국으로부터 점진적인 자본 유출이 유럽이나 다른 성장 경제로 유입되는 것은 앞으로 몇 달간 달러에 부담을 계속 줄 것이라며 "우리는 연초부터 달러 비관론 진영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유로-달러 환율이 올해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미 세제개편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 있게 하더라도 시장은 연준이 너무 앞서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이런 재료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의 유로화 전망 목표치는 업계에서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도이체방크는 게다가 유럽으로 자금 유입은 훨씬 더 긍정적이라며 유로존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외에도 유로존 경제 성장 덕분에 유럽 자산으로 투자금 유입의 혜택을 계속 볼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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