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최근 코스닥 일부 종목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제시하는 목표주가에 코웃음을 치듯 올라 과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전일 종가 6만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지난 3개월간 발간한 보고서들의 평균 목표주가인 5만4천143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나마도 전일보다 주가가 5% 이상 하락해 괴리율이 낮아진 것이다.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1월 27일 기준으로는 목표주가 대비 33.40%나 웃돌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이처럼 실적에 근거한 목표주가보다 높게 뛴 이유는 신규 상장주라는 프리미엄을 받은 데다 미디어·엔터 업종의 특성상 부가가치가 끊임없이 창출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이 기업은 드라마 '도깨비'와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흥행시켜 상장 당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도 이미 충분히 동종 기업 대비 프리미엄이 적용된 가격이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목표주가 5만3천원을 내놓았다. 주가수익비율(PER)로는 35배고 국내 다른 영화 제작사보다는 30% 높게 산정됐다.

유안타투자증권도 내년도 예상 순이익에 PER 30배를 적용해 목표주가 6만원을 제시했다.

또다른 엔터 종목인 위메이드와 게임빌의 종가도 각각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보다 8.40%와 2.47% 높았다.

현재 주가가 리서치센터의 목표주가를 뛰어넘는 현상은 코스닥 제약·바이오 종목에서도 나타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전일 종가는 10만6천원으로 증권사 평균 목표가인 9만6천94원보다 9.35%, 셀트리온은 25만원으로 목표가 평균치인 23만70원보다 6.25% 높다.

지난해 605% 급등한 신라젠의 경우 아예 증권사 목표 주가가 없다.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보고서도 지난 9월이 마지막이다.

이처럼 엔터, 제약·바이오 종목에서 과열 현상이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추격 매수를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A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코스닥이 올해 상반기 중엔 계속 좋아 보이지만 일부 실적 없이 개인들의 추격 매수로 치솟은 종목은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가 이상으로 오른 종목은 조정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조언했다.

B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미디어, 엔터 관련 종목은 어느 정도 실적이 뒷받침되지만, 제약·바이오는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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