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쇼핑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4분기에도 주목할만한 영업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천58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중국 측의 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의 영업손익이 8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고 지주사 전환에 따른 국내외 자산 가치 재평가로 재무제표상 자산 손상차손 5천57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631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9천404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추세적으로 볼 때 지난 2013년 1조4천8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래 점진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몇 년 동안 핵심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 둔화에 크게 영향받고 있다.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 2013년 28조2천117억원을 기록한 이래 지난해 29조5천264억원을 기록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3분기말 누적 매출액은 16조8천353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보다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백화점이 매분기 최대 8%에서 4% 내외의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롯데마트는 중국 점포를 중심으로 적자규모 확대와 함께 매출액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이 중국 내 롯데마트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더라도 매각에 따른 손익과 차입금 제거는 올해부터 반영돼 지난해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가 예정대로 중국 내 롯데마트를 매각하지 못할 경우에는 차입금 부담이 날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는 자산 8천500억원에 차입금은 8천100억원에 달하는 열악한 재무구조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4분기에 일회성 이익 1천611억원 가량이 환입돼 외형상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일정 부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유통 3사를 기준으로 백화점과 마트는 매출액 면에서 정체상태"라며 "롯데도 이와 같은 유통업계 변화에 예외는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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