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내구재수주 등 경제지표 부진 속에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4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1.25엔보다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96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78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4.57엔보다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73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7243달러보다 강해졌다.

지난주말 달러화는 유가 반등 속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엇갈린 발언으로 혼조를 보였다.

달러화는 지표 부진으로 엔화에 대한 오름폭을 가파르게 줄였다가 소폭 회복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 경제지표 부진이 성장과 물가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다음날 런던에서 연설에 나서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물가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밝혔던 견해를 고수할지 주목할 것이라며 이는 다음번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가 2개월 연속 하락해 미국의 제조업 부문 부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5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1.1% 하락한 2천281억8천만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개월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감소였다.

4월 내구재수주는 0.9% 감소로 수정됐다.

지난달 내구재수주 감소는 변동성이 큰 군용기 수주가 30.8% 감소하고 민간 항공기 및 부품이 11.7%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운송을 제외한 수주는 0.1% 늘었다. 4월에는 0.5% 감소했었다.

국방을 제외한 수주는 0.6% 감소했다.

핵심 자본재 수주는 0.2% 하락했다. 전년 대비로는 2.3% 증가했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가 떨어질 것 같다며 GDP 계산에 포함되는 내구재 출하가 0.4% 상승이라는 시장 기대와 달리 0.2%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부크바는 요점은 지난해 대선 후의 높은 기대와 달리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세제개편안을 기다리고 지켜보자는 게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5월 내구재수주는 기업 장비 투자가 2분기에 훨씬 더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그런데도 소비 지출이 크게 늘고 있어 전체 GDP 성장은 강하게 반등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5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57에서 마이너스(-) 0.26으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3개월 이동평균 전미활동지수도 전월의 0.21에서 0.04로 밀렸다.

4개의 하부 지수중 3개가 하락했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관찰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지수가 9개월째 확장세를 지속했지만, 전월보다는 약해졌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6월 기업활동지수가 전월의 17.2에서 15.0으로 하락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은행권의 구제금융 진척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올랐다.

이탈리아 정부가 도산 위기에 처한 부실은행 베네토 방카와 방카 포폴라레 디 빈첸차를 구제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170억 유로의 공적 자금을 투입기로 했다.

지난 6월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뮌헨에 소재한 Ifo 경제연구소는 약 7천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환경지수(BCI)가 6월에 115.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5월 수치(114.6)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예상치(114.4)를 웃도는 결과다.

파운드화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과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이 정부 구성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 속에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메이 총리와 알린 포스터 DUP 대표가 런던 총리집무실에서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두 정당이 '신임과 공급'(confidence and supply)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기 총선에서 하원 과반(326석)에 8석이 모자란 318석을 얻은 보수당이 민주연합당(10석)의 지지 아래 소수정부를 운영하게 된다.

중도 우파 민주연합당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정부가 아니라 영국 정부와 연합을 추구하는 북아일랜드 연합주의자 정당 가운데 하나다.

BNY멜론의 사이먼 데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협상 타결에 대한 파운드화 반응은 조용하다며 파운드화는 과거 소수정부 시기에도 놀랍게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데릭은 다만 이전에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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