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전환 충격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얼마나 지속될지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10년 국채선물(LKTBF)은 64틱 내려 120.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78틱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10년 국채선물이 반빅(50틱) 넘게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30일(59틱 하락) 이후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가장 완화적으로 여겨지던 BOJ마저 긴축으로 돌아섰다는 판단에 국내·외 채권시장이 흔들렸다.

BOJ는 지난 9일 잔존만기 10년 초과 25년 이하 국채 매입 규모를 1천900억 엔이라고 공개했다. 지난달 2천억 엔보다 100억 엔 줄어든 것으로, BOJ가 해당 만기 국채 매입액을 줄인 것은 201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BOJ 충격이 얼마나 이어질지를 두고서는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약세가 워낙 가파르게 진행된 만큼 이를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과 당분간 약세 분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레벨로 보면 충분히 저가매수가 유입될 만한 상황이다"며 "이날에는 어제 약세를 되돌리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기준 10년 국채선물은 5일(120.94)과 20일(121.64), 60일(121.38) 이동평균선을 크게 밑돌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임기가 4월까지인데, 그전에 큰 정책 변화는 없을 것 같다"며 "다만 금리 타깃을 약간 높인다거나 만기별 매입액을 줄이는 등 기술적인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BOJ의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행보이다"며 "파장이 일본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채권시장에 이른바 탠트럼 형태로 충격을 이어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가파르게 강세로 전환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BOJ의 이번 정책 변화는 일본 국채 10년 금리가 0.1% 부근에서 유지되는 수준에 맞춰져 있다고 판단한다"며 "0.1% 전후에서 BOJ 차원의 시장 안정화 조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오후 한때 0.0906%까지 올랐다. 이 금리가 0.09% 선 위로 올라선 것은 작년 7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10년 국채선물 추이와 이동평균선,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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