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채권시장이 연초 일본 이슈에 크게 약해졌다가 중국 이슈에 다시 강해지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12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장대비 42틱 오른 120.58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축소하거나 중단을 고려 중이라는 한 외신 보도를 중국 당국이 전면 부인하자, 채권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전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해당 소식을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힌 뒤 "이 뉴스는 잘못된 정보 출처를 사용했거나 가짜뉴스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긴축 우려에 따른 급락을 되돌리는 움직임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0일 10년 국채선물은 BOJ가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자 64틱 떨어졌다. 장중 한때 78틱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그간 주목도가 크지 않았던 중국과 일본 이슈가 서울 채권시장에 크게 영향력을 떨친 셈이다.

연초부터 발생한 대외 이벤트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각각 다른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중국의 미 국채 매입 축소설은 단순 헤프닝으로 평가하면서 일본의 긴축 전환에는 주의를 기울이는 모양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미 국채를 대거 들고 있는 중국이 실제 미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려 한다면 비밀리에 진행하지 금리 급등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대부분 참가자는 보도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2016년 1월 첫 거래일에도 중국 증시 폭락으로 촉발된 안전자산 선호에 국내 국채선물이 50틱가량 올랐던 사례가 있다"며 "사안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중국 이슈는 단발적이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달리 BOJ의 통화정책 긴축 우려는 지속해서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일본 이슈는 좀 성격이 다르다"며 "티 나지 않게 일본은행이 테이퍼링을 시행 중이라는 생각을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이 갖고 있었는데, 이를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통화 긴축이 이뤄지는 가운데 일본만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BOJ의 기술적 조정 등 행보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가 연출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가파르게 강세로 전환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BOJ의 이번 정책 변화는 일본 국채 10년 금리가 0.1% 부근에서 유지되는 수준에 맞춰져 있다고 판단한다"며 "0.1% 전후에서 BOJ 차원의 시장 안정화 조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10년 국채선물 추이와 이동평균선,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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