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코스닥 공매도 세력의 주요 타깃이었던 셀트리온이 그 굴레를 벗어났지만, 이번엔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대상이 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셀트리온제약의 대차잔고 비중은 상장주 대비 6.95%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대차잔고 수는 231만4천24주다.

셀트리온제약의 대차잔고는 이달 들어 급증하기 시작했다. 대차잔고 수는 지난달까지 상장주 대비 5~6%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지난 10일 이후로는 6% 후반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말에 상장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대차잔고는 현재 상장주 대비 8.44%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대차잔고가 이처럼 늘어난 까닭은 실적과 무관하게 지속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78.92%, 셀트리온헬스케어는 41.62% 치솟았다.

밸류에이션도 크게 올랐다. 셀트리온제약의 단순 주가수익비율(PER)은 무려 1천251배에 이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PER는 171배 수준이다.

이 같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셀트리온제약과 헬스케어에 대해 기관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몇몇 헤지펀드에서는 제약·바이오의 강세에 편승해 매수 포지션을 잡기도 했으나, 거품이 언제 꺼질지 모른다는 게 바이사이드의 중론이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셀트리온제약과 헬스케어 모두 과도하게 올라 숏이 적당하지만, 상승세가 계속돼 매니저들도 하루 만에 포지션을 바꾸는 일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기관 수급이 비어있다는 점에서 유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신라젠에 이어 셀트리온제약과 헬스케어까지 매도 포지션을 잡고 싶어 하는 매니저가 많다"며 "제약·바이오는 접근이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기관에서는 아예 손을 대지 않는 곳도 많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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