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중국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악재로 5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6천23억원(연결기준)으로, 지난 2016년에 비해 28.9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4년 연간 영업이익 5천억원을 돌파했고 2015년에는 영업이익이 37.09% 급증한 7천729억원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급성장했다. 2016년에도 영업이익 8천481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 가입을 가시권에 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사드 후폭풍으로 영업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지난 2012년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든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실적 변수는 중국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점 실적 악화를 국내와 중국 이외 해외 실적으로 만회할 수 있었느냐에 달려있다. 특히 사드 제재 분위기가 완화된 4분기에는 본사의 신용산 이전에 따른 일시적인 이전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다소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회복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영업이익 감소세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전체적인 영업력 타격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도 4분기 실적을 기존 전망치에 비해 큰 조정을 하지 않았다.

이 증권사는 4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882억원으로 제시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해 4월만 해도 40% 내외에서 감소했으나 11월에 들어 13% 감소로 반등했다"며 "12월에는 외국인 면세점 방문객 수가 더욱 개선되며 이전 분기와는 다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이 낮아진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보며 영업이익 786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에서 40% 역신장이 나타나겠지만, 해외법인에서 아시아와 미주 지역에서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국법인 매출액 성장률은 20%대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바로투자증권은 영업이익 타격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72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불가피하다"며 "면세점 실적 부진으로 30%가량 수익이 감소하고 이러한 추이는 올해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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