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중금속이 검출된 자사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향후 리콜처리 비용으로 실적에서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지난 2016년 치약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발견돼 이를 리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 전문업체 화성코스메틱이 제조해 8개 업체로 납품한 13개 품목에 대해 중금속 '안티몬'의 허용 기준 위반을 이유로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명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성코스메틱에서 지난 1월 이후 납품받은 아리따움 4종과 에뛰드하우스 2종 가운데 일부 로트(lot) 제품이 이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관련된 제품을 회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아모레퍼시픽은 문제가 있는 자사 제품에 대해 자진회수 절차를 밟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6년 9월 메디안 치약에서 가습제살균제 성분(CMIT/MIT)이 검출돼 회수 조치를 한 경우다.

당시 메디안 치약이 아모레퍼시픽 매출에서 1%의 비중을 차지해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나아가 2016년 3분기와 4분기 실적에서 치약 리콜비용으로 각각 350억원과 100억원을 반영했다.

앞서 2016년 6월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 볼륨업 오일틴트 일부 제품에서 미생물 기준치가 초과 검출돼 제품을 자진회수 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제품 회수는 이전 리콜에 비해 소규모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에 제품을 리콜해야 하는 수요는 이전에 비해 매출액에서 끼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대 약 1만개 정도가 문제가 되는 로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제품의 리콜이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뿐 아니라 이른바 브랜드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품질 이슈와 마찬가지로 주가에 절대적인 타격을 주기보다는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며 "특히 아모레퍼시픽 제품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제품 자진회수가 알려지며 지난 20일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한때 28만7천원까지 하락했다가 30만500원(전일대비 -1.31%)에 거래를 마쳤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