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KB증권은 미국 하원이 가결한 임시예산안은 미봉책이라며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미국 하원이 가결한 예산안은 다음 달 8일이 기한인 초단기 임시 예산안이다"며 "지난해 12월 21일에도 셧다운 사태를 막기 위해 4주짜리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킨 후 이번 사태를 맞게 된 데서 알 수 있듯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예산안 기한이 다 되기 전까지 미국 하원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다카(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등 이민대책 보완입법에 합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진단했다.

미국 하원은 22일(현지시각) 내달 8일이 기한인 임시예산안을 처리한 뒤 '선(先) 임시예산안 처리-후(後) 이민대책 논의'라는 절충안에 합의했다.

나 연구원은 "이번 셧다운 사태의 근본 원인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책적 철학이 다른 데서 출발했다"며 "세제개혁안 통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경제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공화당과 지난해 말 이후 지방선거에서 고전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각자의 지지기반을 고려해 이민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8일 셧다운 사태가 재발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안 집행과 금융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등 신성장 정책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기정사실이 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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