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대에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미국간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로 통상마찰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삼성, LG 등이 생산한 수입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식 서명했다.

세이프가드는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부활했다.

한·미간 통상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면서 리스크회피 심리가 두드러질 수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세이프가드가 LG, 삼성이 미국 공장을 짓도록 하는 유인책이라고 설명했지만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프가드는 달러에는 강세, 약세 모두 열려있는 재료다.

무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달러 대신 유로화 등을 택할 경우 달러약세를 볼 수 있지만 미국 다우지수 역대최고치 경신과 월풀 등 미국내 가전회사 주가 폭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원화에는 그다지 좋지 못한 재료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전제품과 태양광 제품에 관세 폭탄을 맞는 것은 큰 리스크요인이기 때문이다.

서울환시에서는 달러화가 최근 1,060원대에서 꾸준히 지지돼 온 만큼 위쪽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히는 쪽으로 숏플레이를 하는 것보다 열린 쪽으로 롱플레이에 나서는 편이 유리하다.

세이프가드 여파로 달러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1,075원선까지 상승을 시도할 여지가 있다.

달러화 상단은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달려있다.

수출업체들은 최근까지 1,070원대 진입시 적극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섰다.

하지만 세이프가드 조치의 여파로 달러화가 오름세를 보인다면 매도 레벨을 조금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

즉, 1,070원대 초반에 달러를 팔던 것을 1,070원대 중후반으로 높여서 팔 수 있다.

이날 서울환시는 국내 증시 흐름을 눈여겨볼 만하다.

달러화가 개장초에 오른 후 국내 증시마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면 상승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증시가 반대로 타격을 받지 않는다면 투자심리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글로벌 달러약세와 유로화, 엔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달러화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완화적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해 달러-엔 환율이 올랐지만 이날은 다시 반락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이 오르고,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달러 약세를 반영하고 있어 유의할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2.60/1,07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0.20원) 대비 3.5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73.00원, 고점은 1,076.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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