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사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신용융자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브로커리지가 증권사의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5조5천890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이 6조8천688억원, 코스닥시장은 8조7천202억원이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6조원대였으나 같은 해 10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늘며 증권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며 전체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용융자 잔고도 늘며 이같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증거금을 받고 주식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증권사는 이자이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 26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는 11조648억원으로 사상 처음 11조원대까지 올라갔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5조5천억원을 유지하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올해 순이익이 초 2조3천4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현재 순이익 컨센서스인 1조9천억원은 거래대금 증가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시 브로커리지 레버리지가 높은 증권사일수록 수익성이 뛰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원 연구원은 "회사별 브로커리지 점유율, 수수료율 등을 감안하면, 유안타증권과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 교보증권 순으로 수혜를 볼 전망이다"며 "신용융자 잔고가 이미 자기자본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수익성 개선 효과는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부동화된 유동성이 화폐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한 데 따라 경제주체들의 자본 이익에 대한 욕구를 자극했다"며 "시중자금 이동에 민감한 증권업종에는 대형 호재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정부의 육성 정책과 증권사별 노력에 따라 앞으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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