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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美 금리전략 13년간 1위' 이얀 린젠 "채권왕 틀렸다"
    진정호 기자  |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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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2.02  10: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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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현재 2.8% 가까이 오르고 있지만, 일시적일 뿐 4~5월부턴 채권 랠리가 나타날 것이다. 3분기에는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까지 점쳐진다. 4분기로 들어서면 금리가 다시 오르겠지만, 이는 지난 20년 넘는 기간에 나타난 계절적 흐름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 '불 마켓(채권 강세장)'이 끝났다는 주장에도 반대한다."

    미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최고의 미국 국채금리 전략가'를 꼽는 설문조사에서 지난 13년 동안 1위를 지킨 전문가의 전망은 공격적이고 단호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바라보며 4년래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와중에도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을 과감하게 예상하는 한편 "30년 강세장은 끝났다"는 '채권왕' 빌 그로스의 단언을 끄집어내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캐나다계 BMO캐피탈마켓츠의 이얀 린젠 미국 금리전략 총괄은 지난 1일 서울 산업은행에서 열린 'BMO 금리전략 세미나'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은 앞으로도 강세장일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세장 안 끝났다…3Q 수익률 곡선 역전

    야누스핸더슨의 빌 그로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30년간 이어진 채권 강세장이 마침내 끝났다"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5년짜리 장기 추세선을 뚫고 올라간 만큼 약세장 돌입이 확실해졌다고 단언했다.

    린젠 총괄은 이를 정면 반박하며 채권 강세는 여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린젠 총괄은 "과거와 달라진 점은 중앙은행이 예전보다 더 투명해졌다는 점"이라며 "지난 30년 동안 채권시장과 중앙은행은 더 투명해졌고 더 많은 정보가 공개돼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30년 지표를 보면 일시적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시점이 있었지만 결국 더 하락하는 흐름이었다"며 이번에도 그런 흐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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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젠 총괄은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수익률 곡선이 오히려 뒤집힐 수 있다고 공격적으로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전망을 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분기에 2.50% 범위를 유지한 뒤 2분기에 2.35%, 3분기에는 2.10%까지 하락하다 4분기에 2.40% 수준에 머무른다. 이 같은 흐름을 따라 2년물과 10년물 국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2분기 말이면 10bp까지 좁혀지다 3분기에 '-10bp'로 역전된 후 4분기에 다시 45bp까지 확대되는 추이를 그릴 것으로 점쳐졌다.

    린젠 총괄은 "현재 10년물 금리는 과도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금리 수준 자체가 아닌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현재 채권금리 상승세는 경제성장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론에 근거를 둔 것인데 향후 실제 경제지표를 접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낮추게 되고 이에 따라 국채금리도 하락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자료를 보면 지난 3년 동안 시장은 매년 시간이 갈수록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는 흐름을 보였다.

    린젠 총괄은 "10년물 금리가 단기적으로 3%를 넘을 수 있지만 지난 30년 가까운 기간의 계절적 추이를 보면 여름이 다가올수록 수익률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처다. 과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때 시장은 기간 프리미엄을 자산가격에 반영해왔다. 하지만 현재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미진한 상황임에도 상당히 일관적으로 긴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장은 이를 신뢰하기 때문에 기간 프리미엄도 결국 약해질 것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

    린젠 총괄은 "핵심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이라며 "그런 믿음이 부족해지면 시장은 더 많은 기간 프리미엄을 찾게 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3분기에 수익률 곡선의 역전 이후 4분기 스프레드 급증을 예측하는 것도 계절적 요인 외에 연준의 대처를 고려한 결과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연준의 대차대조표 롤오버가 3분기에 이르러 마침내 수익률 곡선의 초입 구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단기 국채 및 기업어음(CP) 금리는 더 강한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반면 연준이 3월과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면 9월 인상을 위해선 더 강한 지표가 요구되는데 이는 달성하기 어려워 수익률 곡선 역전이 나타나는 것이다.

    린젠 총괄은 "3분기가 되면 금융환경은 더욱 타이트해지는 반면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준 예상치 2.5%에 못 미칠 것으로 본다"며 "연준은 그럴 경우 긴축을 완화할 수밖에 없고 결국 수익률 곡선이 일시적으로 역전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수익률 곡선의 역전으로 경기후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연준은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이는 장기물 금리의 급등으로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린젠 총괄은 "3분기 수익률 곡선의 역전과 4분기 스티프닝 모두 연준의 대응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경기후퇴 징후는 3개월·10년물 스프레드

    다만 린젠 총괄은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의 역전이 나타나도 경기후퇴의 신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신 그가 경기후퇴와 관련해 주목하는 지표는 미국 3개월 단기증권(TB)과 10년물 간 스프레드다.

    린젠 총괄은 "과거에는 2년·10년 스프레드가 역전되면 12~24개월 뒤 경기후퇴가 나타나 연관성이 컸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이번 스프레드 축소는 금융긴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3개월 TB와 10년물 간 스프레드 변동이 경기후퇴와 더 높은 연관성을 나타낸다고 본다"며 여기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현재 3개월 TB와 10년물 간 스프레드와 1년 후 경기침체 확률을 웹페이지(https://www.clevelandfed.org/)에 게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들 간 스프레드는 105bp며 1년 후 침체 확률은 14.2%로 계산됐다. 이는 지난해 10월보다 2.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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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린젠 총괄은 수익률 곡선의 역전 자체보다는 연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국은행을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의 대처도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린젠 총괄은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나타난다면 한국은행 등 신흥시장 중앙은행은 금리 흐름보다는 연준의 대처에 더 주목할 것"이라며 국채금리 흐름 자체만으론 이들의 통화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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