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충격 최소화 위해 추진 TF 구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 액면분할에 따른 지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약 20%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거래정지 기간을 1~5일로 줄여 시장 변동성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은 삼성전자 액면분할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TF는 통상 10일에 달하는 삼성전자 거래정지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액면분할을 확정한 후 같은 달 26일부터 오는 4월26일까지 구주권 제출을 시행한다. 삼성전자 주식은 같은 달 25일부터 오는 5월15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액면분할된 삼성전자 주식은 오는 5월16일 신규 상장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거래정지 기간이 3주에 달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거래정지 기간에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커서 현실적으로 매도가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정지 기간에 가격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현물과 선물간 가격 차가 발생할 우려도 제기된다. 선물 가격이 변동하면 이에 맞춰 현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해야 하는데, 현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사고팔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주식이 상장되면서 주가가 급변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총 비중 20%를 차지하는데도 3주간 거래가 정지되며 반영되지 않던 삼성전자 주가가 한 번에 반영되며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TF는 거래정지 기간을 1~5일로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앞서 액면분할을 결정한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지주의 경우 각각 2주와 3주간 주식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현재 거래소 규정상 액면분할이나 자본감소 등에 따라 변경상장을 하려면 변경등기를 마친 후 변경상장신청서를 제출하고 주권을 교체 발행하고서 상장과 거래가 재개된다.

TF는 변경등기 전에라도 주식 소유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TF에서 삼성전자의 거래정지 기간을 단축하는 '패스트 트랙'을 허용하는 방안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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