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영국 중앙은행(BOE)의 매파 성향 부담에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2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64%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843%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인 2.134% 수준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156%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3.118%였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국채가는 미 상원 여야 지도부간 합의로 연방정부가 앞으로 2년간 지출을 3천억 달러 늘릴 것이라는 우려에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BOE가 시장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했다며 파운드화가 오르고, 영국 국채수익률도 상승한 여파가 뉴욕에도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은 전장보다 5.5bp 오른 1.593%에 거래됐다.

파운드화는 1.3882달러에서 1.40달러대로 올랐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결정 위원 9명 전원 찬성으로 기준금리를 0.5%에서 동결하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종전대로 유지했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경제 성과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통화정책은 광범위하고, 더 이르게 긴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금융시장은 앞으로 3년간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전략가들은 전일 합의된 연방 정부 지출 증가가 국채 발행을 급증할 수 있는 만큼 시장 우려 요인이라며 다만 이 법안은 의회에서 통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분석가는 BOE는 소비자물가가 3%인데도 금리를 동결했지만, 대신에 기대보다 빠른 금리 인상 기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별로 없었지만,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위원이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9월 이후에 중단할 것을 촉구했지만,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콘퍼런스에서 "경제 성장이 예상된 대로 진행되면 공표된 수준을 넘어서는 순 채권매입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페트르 프레이트 ECB 수석 경제학자는 같은 행사에서 "경로를 바꾸기 전에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더 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미국 실업률이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의 근거를 강화했다.

카플란은 증시와 관련해 "시장 조정이 다른 금융 여건으로 전이되지 않았지만,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전일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경제활동참가율의 장기간 하락이 경제 성장에 역풍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하커 총재는 뉴욕에서 대학 비즈니스 임원 협회 주최 행사에서 준비한 연설문에서 경제활동 참가율의 하락은 "전적으로 인구 구조 요인 때문이다"라며 이 추세를 뒤집는 것이 없다면 성장세가 "고전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9천 명 감소한 22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치는 23만1천 명이었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970년 이후 가장 긴 거의 3년 동안 30만 명을 하회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만 명 감소한 22만4천500 명을나타냈다. 이는 1973년 이후로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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