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11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77%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899%였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국채가는 그동안 낙폭 확대에 따른 매수세가 등장해 장기물은 올랐지만,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그동안 급등한 미 국채수익률이 매수심리를 키우고 있다며 전일 10년물이 4년 최고치인 2.94%까지 오른 이후로 매수세가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중앙은행들이 최근 국채 매수세를 주도할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연준이 관리하는 해외 중앙은행들 증권 잔액이 지난 3주간 460억 달러 급증해,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미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급증과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지는 것은 국채가 하락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앞으로 1조 달러 이상의 국채 발행을 전망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국채 발행 부담은 빠르게 시장 가격에 반영돼, 이미 매도세가 나왔다"며 "연준이 양적 완화의 하나로 시작한 국채 매입이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됐는지를 떠올리게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국채가에 비우호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 상승을 웃돈 것이다.

1월 수입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12월 상승세와 같은 수준이지만 2016년 5월 기록한 1.2% 상승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또 미 상무부는 1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9.7% 급증한 132만5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높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4.2% 늘어난 124만 채였다.

1월 주택착공은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1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7.4% 늘어난 139만6천 채를 보였다. 이는 10년 반 만에 최고치다. WSJ의 집계 결과는 0.8% 늘어난 131만 채였다.

상무부는 1월 주택착공의 대폭 증가는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이 24% 급증한 것을 반영했다며 단독 주택은 3.7% 늘었다고 설명했다.

1월 허가 건수도 아파트가 대폭 늘고, 단독 주택은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주택착공실적은 8.2% 감소에서 6.9%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판매용의 단독주택 착공이 임대용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보다는 주택시장과 전체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말의 갑작스러운 혹한으로 착공이 급감했던 부분을 1월에 따라잡는 양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1월 착공이 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살 구아티에리 선임 경제학자는 "주택보유율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고, 단독 주택 재고가 적은 데다, 주택 거품기보다 건축업자들이 더 낙관적"이라며 "주거용 건설은 기후와 상관없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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