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꾸려지면서 기금운용본부장(CIO) 인선을 위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기존 CIO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물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가운데, 예상 밖의 인물이 급부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구성됐고, 이날 공개 모집 공고가 나왔다.

CIO 지원자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다음 달 5일까지 방문 또는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서류 및 면접심사를 하고 후보자를 이사장에게 추천하면, 이사장은 추천 안과 계약서 안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하고 복지부 장관이 승인하면 이사장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강면욱 전 CIO가 지난해 7월 사임한 뒤 국민연금 CIO 자리는 반년 넘게 공석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CIO 인선은 늦어졌다.

그동안 과거 국민연금에 몸담았던 인재들과 자산운용사 대표, 해외파 인물들이 끊임없이 CIO 후보로 거론됐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상당수의 인재가 금융업계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다.

유력 CIO 후보 중 한 명이었던 김희석 NH농협생명 부사장은 연임됐고, 강신우 한국투자공사(KIC) CIO는 KIC 업무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기존 CIO 후보군으로는 구재상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대표, 한동주 NH-아문디자산운용대표, 이동익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민간투자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외파로는 존김 뉴욕라이프 사장 등이 꼽힌다. 존 김 사장은 2014년 미국 최대 생명보험사인 뉴욕라이프 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7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간 한인 1.5세로 월가 한국계 금융인 모임인 한인금융인협회(KFS)를 이끌며 한인의 월가 진출을 전폭적 지원하는 멘토다.

CIO 공백에도 지난해 7%가 넘는 수익률을 낸 조인식 국민연금 CIO 직무대리도 CIO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조인식 CIO 직무대리는 명확한 일 처리와 소신 있는 투자로 기금본부 내부 직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선례로 볼 때 지금까지 거론된 후보군 이외의 인물이 CIO로 깜짝 선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완선 전 CIO와 강면욱 전 CIO도 급부상해 면접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 CIO 자리를 차지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CIO 자리가 반년이 넘게 공석이어서 다양한 하마평이 지금까지 나왔다"며 "과거 깜짝 CIO 선임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새로운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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