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재무부의 국채 입찰 부담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58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95%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877%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매수세가 유입돼 장기물은 올랐지만, 단기물은 내리는 혼조세를 지속했다.

뉴욕 채권시장은 주말과 전일 '대통령의 날' 휴일로 사흘간 휴장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국채 입찰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다음날 나오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의 연설이 시장 재료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물가 지표의 상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기대를 키웠지만, 이에 따른 증시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연준의 긴축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1월 FOMC 후 국채시장과 뉴욕증시 매도세가 강해졌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되는 의사록에는 이와 관련된 연준 위원들의 구체적인 생각을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향후 연준의 긴축 기조나 행정부의 재정정책 확대에 대한 평가 등은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미 재무부는 이날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70억 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첫날에는 2년물 280억 달러어치를 입찰하고, 둘째 날에는 5년물 350억 달러어치와 2년물 변동금리부(FRN) 국채 150억 달러어치를 각각 입찰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7년물 290억 달러어치를 입찰한다.

전략가들은 시장은 이제 성장과 금리가 더딘 임금 인상과 약한 고용 탓에 함께 침체할 것이라는 과거 가설에서 벗어나, 10년물 국채 수익률 3% 도달을 전망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이 지난해부터 보유 자산 축소에 들어선 데다 미 정부도 세제개편과 대규모 지출 증가 계획으로 재정적자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과거의 그런 우려는 더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애론 콜리 전략가는 이번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은 최근 예상을 웃돈 미 물가 지표 후에 중앙은행이 금리 전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구체 정보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장기 물가 상승 예상치는 고령화, 커지는 부채 부담, 생산성 부진 등으로 여전히 낮은 편이다.

올해 10년 만기 물가연동 국채는 2.14%로 올랐지만, 30년물 물가연동 국채는 2.13%에 불과하다.

노던 트러스트의 피터 이 채권 매니저는 임금의 상승은 "이번 주기가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재정정책은 일정 부분 신뢰도를 갉아먹고 있다"며 이는 안전처로서 미국의 위상을 "갉아먹고", 채권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달러를 떨어지게 하고 있다고 PGIM의 네이선 쉬트 수석 경제학자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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