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제산업분류(GICS) 기준이 오는 9월 말 대폭 조정되면서 국내 IT 업종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IT 섹터 추종 자금 53조원 중 26조5천억원이 이동하게 되면 GICS에 편입된 국내 IT 종목 7개에서는 6천585억원의 자금 이탈이 예상된다"며 "대규모 글로벌 자금 이동을 고려한다면 하드웨어 성향의 IT 종목보다는 새로 생기는 커뮤니케이션 섹터 종목을 미리 사들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GICS는 이번 변경을 통해 통신 섹터 이름을 커뮤니케이션 업종으로 바꾸고 IT와 경기민감재 업종에 포함됐던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텐센트, 바이두, 컴캐스트 등을 커뮤니케이션 업종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에 IT와 경기민감재 업종 비중이 줄어들고 통신·커뮤니케이션 업종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게 조 연구원의 전망이다.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커뮤니케이션 업종으로 옮겨가면서 이를 추종하는 자금 1천100억 달러 중 일부도 이탈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글로벌 IT 업종에 속한 삼성전자 등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조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IT 내 대장주들이 커뮤니케이션 업종으로 이동하고 'FANG'주식이 모두 편출된다는 점에서 IT 업종 추종자금의 50%가 커뮤니케이션 업종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에서만 5천150억원 정도의 비교적 큰 자금 이탈이 나타나 코스피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테크놀로지 업종 '숏', 커뮤니케이션 업종 '롱' 전략도 유효하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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