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월26일~3월2일) 뉴욕 채권시장의 관심은 우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반기 의회 통화정책 보고에 쏠릴 전망이다.

연준이 올해 세 번을 넘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드는 상황이어서 파월 의장이 매파적 언급을 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1일 발표되는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PCE 가격지수가 예상을 웃돈다면 1월 임금상승률에 이어 '인플레이션의 귀환' 관측에 다시 힘을 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만기별로 방향이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8669%로 지난 한 주 동안 1.17bp 내렸고, 30년물 금리는 전주대비 2.35bp 오른 3.1567%에서 지난주 거래를 마쳤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2540%로 전주보다 6.04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61.29bp로 전주대비 7.21bp 축소됐다.

지난 21일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네 번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기준으로 선물시장은 올해 최소 세 번 이상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64.3%로 가격에 반영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FOMC 의사록 공개 뒤 2.9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3% 선은 넘기지 못하고 2.80%대로 후퇴했다.

10년물 금리는 최근 3%에 근접했다 싶으면 다시 꺾이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2014년 1월 이후 도달해 본 적이 없는 3% 선을 넘기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동력이 필요한 모양새다.

파월 의장은 27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한 뒤 내달 1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시장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0% 이상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기 때문에 '점도표'의 상향 여부 관련 힌트가 나올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월 PCE 가격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전달과 같은 1.7%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지수 상승률도 1.5%로 유지될 것으로 조사됐다.

PCE 가격지수에 앞서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표제(헤드라인) 상승률이 2.1%, 근원 지수 상승률이 1.8% 등으로 시장 예상을 모두 웃돈 바 있다.

이번 주는 만기가 1년 이하인 재정증권(T-bills)을 제외하고는 미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지 않다.

이와 함께 포트폴리오 조정용 국채 매수세가 유입되는 월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급 여건은 금리 하락 쪽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후반으로 가면서는 내달 4일 치러지는 이탈리아 총선 관련 불확실성이 금리 하락 압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탈리아 총선은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 출현으로 귀결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PCE 가격지수 외 이번 주 미국의 주요 지표로는 1월 신규주택판매(26일), 1월 내구재수주 및 같은 달 상품수지, 2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7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1월 잠정주택판매(28일),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1월 건설지출(1일),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2일) 등이 있다.

랜들 퀄스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26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1일) 등도 공개석상에 등장한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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