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회사 내·외부 인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최종 후보군에 김원규 현 NH투자증권 대표, 김광훈 전 NH투자증권 경영지원총괄 부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기업금융(IB) 부문 대표 겸 부사장, 조한홍 전 미래에셋증권 기업 RM 부문 대표 등을 추렸다.

김광훈 전 부사장은 2016년 2월부터 NH투자증권 경영지원 본부를 총괄했다. 그는 앞서 농협금융지주의 기획조정부, 농협은행 리스크담당 부행장을 지내기도 한 정통 농협맨이다.

현직 프리미엄이 가장 큰 정영채 부사장은 2005년에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로 오면서 14년째 근속하고 있다.

특히 그는 NH투자증권의 IB 부문을 크게 키워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의 기업공개(IPO), 유상증자에서 업계 탑티어(top-tier)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만도 총 10건, 3조4천억원에 가까운 유상증자를 주관했는데 이는 업계 전체 유증 물량의 44%를 넘는 수준이었다.

조한홍 전 미래에셋증권 RM부문 대표는 외부 인사 출신으로 최종 후보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의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럭키증권, 동부증권과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미래에셋증권을 거친 채권통(通)이다. 또 인사, 리테일 등의 업무도 두루 거쳤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퇴직연금이라는 신사업을 시작하고 RM부문 대표로 퇴직연금과 IB를 통합하는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원규 현 사장도 숏리스트에 이름은 올렸으나 내부 인사가 되더라도 교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외부 후보 간의 각축이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수차례 합병을 겪으면서 내부적으로 '출신' 싸움이 계속되고 있어 이를 정리할만한 인물이 필요하단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임추위는 오는 6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장 후보자에 대한 안건을 발의할 계획이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