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2월 고용 지표 중 일자리 증가가 주목받으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개장하자 낙폭을 확대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47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99%에서 거래됐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에는 2.870%로 내리기도 했으며 전장 종가는 2.866%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국채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느린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과 무역전쟁 우려로 올랐다.

금리 전략가들은 처음에는 2월 임금 상승률이 전달보다 낮아지면서 물가 가속 기대를 했던 거래자들이 실망했다며 하지만 워낙 큰 고용 증가자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경제학자는 약한 임금 상승에도 연준의 최근 베이지북은 노동력 부족이 많은 산업에서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며 이는 약한 임금 상승이 올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을 막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애시워스는 이는 이달부터 올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살 가우티에리 선임 경제학자는 "이날 지표는 3월 연준의 금리 인상을 굳힌다"며 "임금 상승 약화에도 올해 네 차례 인상 쪽으로 기울게 한다"고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또 지정학적 소식도 여전히 시장 재료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하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보였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5월 안에 만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B 라일리 FBR의 마크 그랜트 수석 세계 전략가는 관세와 관련해 "처음에 채권과 증시 모두 무역전쟁을 초래할 것으로 두려워했지만, 최종 결과는 상황이 확실히 안정됐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더 강하게 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가 시장 예상을 대폭 넘어섰지만,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은 기대에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1만3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7월 이후 최대치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0만5천 명을 웃돈 것이다.

2월 고용은 부문별로 민간에서 28만7천 명이 증가하고, 정부에서 2만6천 명이 늘었다. 정부 증가분은 2016년 7월 이후 가장 좋은 수치다.

건설에서 6만1천 명이 기록돼 거의 11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소매, 제조업, 학교 같은 지역 정부 고용도 늘었다.

2월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전달보다 0.1시간 늘어난 34.5시간을 나타냈다.

2월 실업률은 4.1%로 다섯 달째 같았다. 이는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애널리스트들은 4.0%를 예상했다.

2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달 62.7%에서 63.0%로 높아졌다. 전달치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일할 의사는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한계근로자나 시간제 근로자 등을 반영한 광범위한 체감 실업률인 U6는 전달의 8.2%를 유지했다.

지난해 10월에 기록된 U6 7.9%는 2006년 이후 최저치였다. U6는 경기 침체 전 2년간 평균 8.3%를 유지했으며 8% 선을 밑돈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고용은 89개월 연속 증가해, 통계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긴 고용 증가 기간을 기록 중이다.

또 올해 들어 두 달 고용 증가자 수는 지난해 평균인 18만2천 명을 웃돈다.

2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4센트(0.15%) 상승한 26.75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임금은 1년 전보다는 2.6% 상승했다. 전달의 2.9% 상승은 2.8%로 하향 조정됐다.

1월과 지난해 12월의 고용 증가자 수는 각각 23만9천 명과 17만5천 명으로 수정됐다.

1월 실업률은 4.1%가 수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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