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등이 KRX와 코스피200의 IT 섹터에서 빠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국제산업분류(GICS) 기준 조정에 맞춰 KRX와 코스피200 섹터 기준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종목이 IT 섹터에서 제외될 경우 IT 섹터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빠져나간다. IT 섹터에 남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ICS 기준이 오는 9월 말 기준으로 조정된다.

GICS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공동으로 개발한 글로벌 업종 분류체계로 거래소의 섹터 분류도 이를 기준으로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GICS 기준 조정에 맞춰 거래소도 KRX와 코스피200 섹터 기준을 변경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KRX와 코스피200 섹터지수를 GICS 기준에 따라 만들었기 때문에 GICS 기준이 조정되면 함께 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다음달께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가 섹터 기준을 변경할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등이 IT 섹터에서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동하게 될 전망이다. GICS 기준 조정에 따라 전기통신서비스 섹터가 통신서비스 섹터로 이름이 바뀌고, 이 섹터가 구글과 페이스북, 텐센트, 컴캐스트, 디즈니 등을 포함하는 거대 섹터가 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등도 IT 섹터에서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동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이 IT 섹터에서 커뮤니케이션 섹터로 이동하면서 IT 섹터지수를 추종하는 ETF 자금 유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T 섹터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타이거 200 IT'와 '타이거 200 IT 레버리지' 등이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타이거 200 IT ETF는 운용자산이 3천100억원 가량이다"며 "GICS와 거래소의 섹터 기준 조정에 따라 네이버에서 430억원, 카카오 120억원, 엔씨소프트 160억원, 넷마블게임즈 210억원 가량의 자금을 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타이거 200 IT 레버리지 ETF는 운용자산이 약 420억원이다"며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에서 빠져나올 타이거 200 IT 레버리지 ETF 자금은 약 109억원이다"고 했다.

IT 섹터에 남은 종목은 반사이익을 볼 전망이다. 구성 종목이 줄어드는 만큼 나머지 종목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종목 비중이 오는 9월 말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SDI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타이거 200 IT ETF가 IT 섹터 기준으로 약 900억원의 자금이 IT 섹터에 남은 종목에 재분배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