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부동산 업체인 융창중국(수낙차이나·01918.HK)이 무서운 속도로 부상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봉황재경 등 중국 언론은 융창중국이 HNA(하이난항공)그룹의 손자 회사인 하이난가허부동산과 하이난하이다오건설물류를 각각 11억3천600만위안, 7억9천700만위안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 업체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작년 4위를 기록한 융창중국은 최근 수 년간 대규모 인수 합병을 거듭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융창중국은 올해 1월에도 텐센트, JD닷컴 등과 함께 완다그룹의 소매업체에 투자했고, 지난 4일에는 성후부동산과 손잡고 오피스빌딩, 호텔, 쇼핑센터 등을 매입하기 위한 200억위안 규모의 기금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융창중국이 대외적으로 이름을 알리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작년 7월 완다그룹의 자산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융창중국은 정부의 해외 인수 규제로 재무 위기에 빠진 완다그룹이 보유한 창바이산(長白山) 리조트, 시솽반나(西雙版納) 리조트 등 13개 리조트 및 테마파크의 지분 91%를 438억위안(7조3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 인수를 계기로 3.4홍콩달러이던 융창중국의 목표가를 37.9홍콩달러까지 높이기도 했다.

당시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완다를 도왔기 때문에 융창중국도 유동성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융창중국은 급격한 성장세로 이를 극복했다.

중국 언론 계면은 융창중국의 매출이 3천억위안에 달해야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융창중국의 작년 예상 매출은 3천653억위안이었다.

홍콩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융창중국의 매출은 2015년 735억위안, 2016년 1천553억위안으로 매년 두배가 넘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융창중국은 또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융창중국에 아직까지 뼈아픈 부분은 러스왕 투자건이다.

융창중국은 작년 초 경영 위기에 빠진 러스왕 지분 8.61% 및 일부 계열사의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로 러스왕에 150억 위안(약 2조5천123억 원)의 자금을 제공했다.

이후 11월 융창중국은 러에코에 12억9천만 위안(약 2천160억 원) 규모의 추가 대출까지 제공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쑨홍빈(孫宏斌) 융창중국 회장은 "때론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며 러스왕에 대한 추가 지분 매입은 없다고 밝혔다.

융창중국의 러스왕 투자는 쑨 회장과 자웨팅(賈躍亭) 러스왕 전 대표와의 친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스왕은 작년 한해에만 116억위안의 손실을 냈다.

쑨 회장은 그러나 여전히 자신의 철학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중국 문화는 다른 사람이 영웅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패할 경우 방관하면서 즐거워하기도 한다"며 "그러나 나는 실패한 기업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설사 그들이 성공하지 못해 내가 손해를 봐도 마음은 여전히 즐겁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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