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해빙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금융시장의 대표적 상품인 '통일 펀드'는 면을 구겼다.

기존에 운용되던 통일 펀드가 몇 개 되지 않는 데다 소규모 펀드로 분류돼 청산 당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통일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회사는 하이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 2곳이다.

수익률로는 다른 액티브와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3년 수익률은 평균 27.24%, 1년 수익률도 16.33%에 이른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54% 수준이다.

하지만 운용사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다르다.

설정액은 신영운용을 제외하고는 1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일부 펀드의 설정액은 천만원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하이자산운용은 연내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를 청산할 예정이다. 해당 펀드가 '소규모펀드' 정리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이미 펀드 청산절차를 밟았다.

수익률과 관계없이 통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고, 포트폴리오 구성 자체가 다른 액티브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이운용의 코리아통일르네상스 펀드는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높다. 그밖에 GS리테일, 한라홀딩스를 각각 4%와 3% 정도 담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는 삼성전자만 14.65%, 현대차와 SK를 각각 2.58%와 2.21%씩 보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자체가 통일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기보다는 우량주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들이기 때문에 남북관계 상황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투업계에서도 통일 펀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며 "향후 통일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가치주' 펀드로 접근한다면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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