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가맹시장의 혁신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주체는 가맹점주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6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본부 간담회'에 참석해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이 가맹사업 성공의 절대적인 요소가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도 높은 유통마진을 챙긴 가맹본부의 경우 단기적인 이익은 극대화됐지만, 가맹점의 서비스 질 하락이라는 경쟁력 약화가 초래됐다"며 "우리나라 가맹본부들도 가맹점을 이익창출의 대상이 아닌 혁신의 파트너 내지 성공의 동반자로 여기는 인식이 보다 확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시장환경이 어려울수록 본부와 점주 간의 상생협력은 더욱 강화된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가맹본부 대표들(사진)은 김상조 위원장의 발언에 공감하며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편의점 업종 가맹본부들은 가맹점의 수입이 일정수준 미만인 경우 그 차액을 지급해주는 '최저수입 보장' 방안을 확대 운영하고 전기료 지원, 유통기한 경과 식품 폐기에 따른 손실 보전 방안을 추진한다.

커피·외식업종 가맹본부들은 가맹점에 공급하는 구매 강제품목의 품목 수를 줄이고 그 가격도 인하할 예정이다. 가맹점으로부터 수취하는 로열티 인하, 광고·판촉비 등 각종 비용 분담 확대, 가맹점의 영업권 보호 강화 방안 등도 추진한다.

교촌치킨과 화장품 업계 대표로 참석한 이니스프리의 경우 자신들의 권유 없이 이뤄진 가맹점의 인테리어 개선에 대해서도 그 비용의 65%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가맹본부들이 마련한 상생방안은 올해 들어 최저임금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마련한 일자리안정자금을 가맹점주들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가맹본부들이 적극적으로 안내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정위는 가맹본부들이 제시한 상생방안을 충실히 이행하면 공정거래협약 이행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상반기 중에 평시기준에 반영하고 협약이행 모범사례를 선정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CU를 운용하는 BGF리테일의 박재구 대표,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 등 편의점, 커피, 햄버거, 제빵, 치킨 등 19개 가맹본부 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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