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성 확대 속에도 2월 산업생산 등의 지표 호조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54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48%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824%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국채가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상승과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최근 사흘간의 상승을 접고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최근 국채가 상승세에서 일부 되돌림 거래가 나오고 있다며 약해지기는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네 차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전일 장 마감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맥매스터 보좌관을 교체하기로 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의 보도가 등장했다.

지난주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임에 이어 이번 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던 뒤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2주 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장 동력은 백악관 소식이었다"며 다만 "시장은 경제 고문의 변화보다는 안보 쪽 이슈에는 덜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택지표는 부진했지만, 산업생산과 소비자태도지수가 주목받았다.

지난 2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다세대 주택 부문의 부진으로 시장 예상을 밑도는 급락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7.0% 급락한 123만6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3.8% 줄어든 128만 채였다.

2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5.7% 감소한 129만8천 채를 보였다. WSJ의 집계 결과는 5.7% 감소한 132만 채였다.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의 급감은 다세대 주택이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인 26.1% 급락했기 때문이라며 1월에는 급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 주택 착공은 2월에2.9% 늘었다.

지난 2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제조업 주도로 전달 감소에서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1%(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2월 증가폭은 제조업과 원유·가스 채굴 증가 덕분에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2월 제조업생산은 기업 장비와 내구소비재생산이 늘어난 덕분에 전월비 1.2%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컸다.

2월 광업 분야도 4.3% 증가했다. 유틸리티는 전월비 4.7% 줄었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2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7%포인트 오른 78.1%였다. 이는 2015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애널리스트들은 77.7%로 전망했다. 장기 평균은 79.9%다.

3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14년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속내용은 좋지 않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9.7에서 102.0으로 상승했다. 2004년 이후 최고치다.

태도지수의 상승 대부분은 소득 하위 3분위 가계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의 전망 집계치는 99.0이었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7%에서 2.9%로 올랐다.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 2.5%에서 변동이 없었다.

미시간대 소비자서베이 부문 디렉터 리처드 커틴은 "20%의 설문 응답자가 세제개편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가 철광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우려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며 "또 2004년 이후 가장 크게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 속에 1년 물가 기대가 최근 몇 년 내 최고치를 보인 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커틴은 또 "이는 소비자들이 금리가 오르기 전에 소비하고 대출받는 것을 선호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소득 증가 기대는 여전했지만, 증가분 예상은 지난해 기록된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특히 전체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위 3분위 가계에서 수입이 줄고, 물가가 더 오른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내용은 1분기 소비가 상대적으로 잠잠할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채용 공고(job openings)가 631만2천 명으로, 전월대비 64만5천 명 늘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1월 고용은 전월에서 5만9천 명 늘어난 558만3천 명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달 540만8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2017년 1월에는 채용 공고가 544만4천 명, 고용이 546만 명에 불과했다.

올해 채용공고 수준은 지난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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