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 상승이 뉴욕 증시 불안에도 과거와 달리 제한되는 이유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2일 위험자산인 주식 가격이 자주 내렸다가 반등하는 양상이 반복되면서 안전자산인 장기 국채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국채가 상승 폭이 예전만 못한 것은 현재 경기 하강 우려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3주간 5.2% 내렸다. 지난 1월의 고점 대비로는 8.1% 밀렸다.

같은 기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9%에서 2.74%로 하락했지만, 올해 초의 2.41%보다는 올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와 달리, 2016년 1분기 주가가 내려갔을 때 10년물 수익률은 2.3%에서 1.74%까지 큰 폭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다르게 당시는 신용 여건과 신흥 시장, 환율에 대한 우려 탓에 투자자와 당국자 모두가 경기가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그때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되돌리는 것을 고려할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뉴욕 증시는 무역전쟁 우려로 낙폭을 키우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주저할 정도의 긴장감은 없는 상태다.

또 증시가 이미 고점에 도달해서, 비싸다는 공감대가 있는 배경도 과거와 현재가 다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최근 미 국채 가격 상승은 경기 비관론 같은 재료는 없이 주가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뒷받침만 받고 있다며 향후 증시가 안정되면 국채 발행량 증가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와 연준의 자산 축소로 시장에 공급되는 국채 발행량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또 고용 시장의 지속적인 호조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다른 선진국 국채보다 미 국채수익률이 높은 것은 해외의 매수세를 유지해줄 것으로 분석됐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마이클 클로허티 전략가는 "일본이 새로운 회계연도로 접어들고, 이 시기 (일본) 기관투자자의 미 국채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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