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영의 외환분석> 미중 물밑협상의 반전
<정선영의 외환분석> 미중 물밑협상의 반전
  • 정선영 기자
  • 승인 2018.04.0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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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5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환시에서 연저점 반작용으로 달러화가 올랐지만 1,060원대에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다시 레벨을 낮출 여지가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극단으로 치달았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의료, 항공, 반도체기계 등 중국산 관세 품목을 약 1천333개 공개한 데 이어 중국도 전일 서울환시 마감 후 미국산 대두, 자동차, 항공기 등 14개분야 106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두 나라의 맞불 관세에 서울환시의 투자 심리는 다소 위축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이 리스크오프(위험회피) 심리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물밑 협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고강도의 관세 부과 정책이 양측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관련 무역적자를 지속하게 둘 수 없다는 내용의 트위터를 올렸지만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중국 왕슈웬(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은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며 자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초반에 충격적인 제안으로 판을 흔들어 상대를 혼란스럽게 한 후 협상에 임하게 한다는 트럼프식 협상 기술이 무역전쟁에서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 부과에 나설 경우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일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전쟁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약 1억9천만달러(총 수출의 0.03%) 정도 감소할 것으로 봤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미국의 대중 제재보다 우리나라에 나쁜 건 G2간 상호합의였다.

물밑협상을 거쳐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수입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은 약 40억달러 감소로 나타났고, 무역분쟁 확산시에는 367억달러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무역분쟁 확산도 물론 충격이 크지만 상호 합의도 그리 좋을 건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 심리는 아직 그다지 탄력적이지 못하다.

달러화가 전일 1,060원선에 올라서지 못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수출업체들도 연저점에서 반등한 달러화 레벨에 매도에 나설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1,050원대에서 하락하더라도 1,050원대 초반에서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코스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순매수로 돌아설지도 관건이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은 5개월째 전년동월대비 줄어들고 있다.

수출입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품수지 흑자가 전년동월 102억2천만달러에서 59억9천만달러로 줄었다.

서비스수지도 계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적자 규모가 전년동월 22억1천만달러에서 26억6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57.00/1,05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59.80원) 대비 1.1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58.50원, 고점은 1,063.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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