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 효과에 이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오는 12~13일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QE3)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가 1,120원대에서 하락폭을 키우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합헌 여부 결정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헌재의 결정에 자칫 지난주 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1,120원대 후반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관망세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달러화는 지난주 ECB효과에도 1,130원대 밑으로 종가를 낮추지 못한 상태다. 장중 1,129원선까지 저점을 낮추는 데 그쳤다. 이에 달러화 1,120원대는 숏플레이에 나서기에는 낮은 레벨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외환당국이 1,120원대에서 하락폭 확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또한 달러화에 하방경직성을 주는 요인이다. 미국 FOMC와 독일 헌재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1,120원대 레벨의 숏포지션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

아울러 KB금융그룹이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한다는 소식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인수 금액은 약 2조7천억원 규모다. 아직 환전이 이뤄질 단계는 아닌 것으로 추정되나 달러-원 환전이 이뤄지면 매수 쪽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우세하다. 이 금액은 ING생명 한국법인이 본사에 배당한 1천800억원까지 감안할 경우 총 2조9천억원 수준이 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말 동안 역외 차액결제선물환 환율은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제한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9.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30원)보다 3.2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8.50원, 고점은 1,13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후반~1,130원선 부근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FOMC의 양적완화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이끌 수 있다.

다만, 중국 무역수지 등 경제지표 발표와 1,120원대 저점인식, KB금융그룹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소식 등에 달러화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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