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모펀드 빙하기에도 눈에 띄는 판매고를 올린 스타들이 등장했다. 증시 랠리를 경계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꿰뚫은 전략으로 '1조 펀드'에 이름을 올린 상품들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혼합주식파생형 '신한BNPP 커버드콜 펀드'의 설정원본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 펀드와 함께 주식 관련 공모펀드 중 올해 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선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혼합주식형 '미래에셋 배당프리미엄 펀드'다.

올해 1조 펀드 반열에 오른 것은 대부분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이다. 지수가 2,400선에 근접하며 랠리를 지속하자 많은 투자자가 차익 시현에 나섰다.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단기 투자상품인 MMF로 몰렸다.

MMF를 제외하고는 미래에셋 배당 펀드와 신한BNP 커버드콜 펀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 배당프리미엄 펀드는 올해 4천억원 이상 팔리며 설정액이 1조3천억원에 달했다.

신한BNP운용의 커버드콜 펀드는 연초대비 설정액이 10배 가까이 늘며 전일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일평균 300억~400억원이 유입된 셈이다.

두 상품은 커버드콜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의 배당프리미엄 펀드는 삼성전자 우선주, 신한지주 등 고배당 대형주를 중심으로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1%를 상회했다.

신한BNP 커버드콜 펀드도 '주식 롱-콜옵션 숏' 전략으로 지수 등락 시 손실을 제한하고 안정적 수익 확보를 추구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한 증권사 상품 담당자는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나 현 레벨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한 상황"이라며 "커버드콜 전략은 변동성이 큰 가운데 지수가 하락할 때 최악이고, 변동성이 작고 견조한 상승 장에서는 매우 좋은 상품이어서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영자산운용의 밸류고배당 펀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 등은 수익률이 높아지며 이에 따른 환매가 일어났다. 이들 펀드에서는 각각 3천억원 씩의 자금이 유출됐고 설정액이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강세장에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관심이 여전히 높다"며 "주식형 펀드에서 6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장기 투자보다는 빠른 환매 트렌드가 보이는데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펀드에 이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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