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시장 변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2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01엔보다 0.21엔(0.19%)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7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71달러보다 0.0003달러(0.02%)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68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39엔보다 0.29엔(0.21%)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 공개를 앞두고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였지만, 보합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전날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보합권에서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에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에 대한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말 극비리에 방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사실이 알려졌다.

외환 전략가들은 시장 전체적으로 방향이 없는 양상이라며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전쟁 우려 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뉴욕증시도 오르지만, 방향 확신이 없는 만큼 시장 전체로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관망세가 짙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부진에도 달러에 올랐다.

유로존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시장 예상치는 모두 전년대비 1.4% 상승이었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예년보다 추운 날씨와 독일 금속 노동자 파업 등의 여파로 지표가 부진했지만, 세계 성장세가 여전하다며 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26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이달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회의가 더 주목받고 있다. 이 시기 정도면 ECB가 1분기 성장과 물가의 부진이 일시적인지 아닌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화는 영국 물가 부진으로 1.43달러대에서 1.41730달러로 수직 낙하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2월 상승률 2.7%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표 부진으로 영란은행(BOE)의 5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이 자라고 있다고 평가했다.

CMC 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분석가는 "영국 생활비의 하락은 시장 거래자들이 파운드화에 대해서 차익실현을 할 기회를 줬다"며 "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진행되기 때문에 중기 (금리인상)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미라보 자산운용은 역대로 파운드-달러 환율은 영국으로 자금 환류에 따라 4월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또 올해는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가 파운드화를 끌어 올리지만 5월 이후에는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라보는 중앙은행은 5월에 금리를 올리지만 11월에는 경기 성장세 둔화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달러화는 중앙은행(BOC)의 금리 동결로 달러에 내렸다.

BOC는 캐나다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를 동결했다. 애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출과 투자는 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로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고 BOC는 지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무역전쟁 우려가 드러난 베이지북 공개와 뉴욕증시의 혼조 마감 속에 엔화에 횡보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낮췄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고용 성장에 기반을 둔 경기 확장세가 나타났지만, 임금의 증가 속도는 여전히 완만했다.

연준은 또 12개 지역 중 9개 지역에서 무역 관세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며 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감면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뉴욕 리먼 대학에서 열린 연설에서 "실업률이 낮지만, 물가는 2% 목표 아래에 있고, 더 공격적으로 긴축할 이유가 반드시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커먼웰쓰FX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분석가는 "지정학적 위험과 세계 무역 전쟁 전망 관련 개선 분위기가 전체 시장의 위험 자산 식욕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모건 스탠리는 달러-엔은 108~110엔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일부 위험 선호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는 리보와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 스프레드가 줄어드는 것은 달러 조달 어려움이 완화된다는 신호라며 이는 위험 선호의 강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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