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유럽연합(EU)의 28개국 가운데 27개국의 주중 대사들이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사들이 작성한 보고서는 "일대일로는 무역 자유화라는 EU의 입장에 역행하며 보조금을 받는 중국 기업 쪽으로 힘의 균형을 기울게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일대일로는 과잉 생산력 축소, 새로운 수출 시장 창출, 원자재에 대한 접근성 보호라는 중국의 정치적 목적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중국이 유럽 각국을 EU에서 분리해 양자 관계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힘의 차이를 이용하려는 중국의 의도라는 분석도 담겼다.

EU 국가 가운데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에 의존하는 헝가리만 보고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7월에 열리는 EU-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한 고위 EU 외교관은 "우리가 협력을 거부해서는 안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예절을 지키는 한편으로 우리의 관점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유럽 국가들이 일대일로를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채택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국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중국의 요구에도 일대일로를 지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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